여진구가 이연희와 안재현 눈앞에서 소멸 징후를 보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에서 해성(여진구 분)은 정원(이연희 분)에게 자신이 돌아간 후 행복한 미래를 보고 싶다며 민준(안재현 분)과 잘 지내보라는 말을 던졌다. 이에 화가 난 정원은 그대로 뛰쳐나가 호방(이시언 분), 진주(박진주 분)와 거나하게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한 자신을 데려다 주기 위해 나타난 민준에게 정원은 "해성이 돌아간다는 얘기 듣고 난 다음부터 해성이랑 같이 있고 싶다는 거 말고는 아무 생각이 안 난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민준은 안타까워하면서 "그래도 제일 마음 아픈 건 해성일거야. 해성이가 마음 편히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게 남은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어"라며 정원을 위로했다.
해성은 정원에게 거듭 사과했다. 정원은 "너 가는 건 슬프겠지만 같이 있는 동안은 우리 행복하자. 그냥 우리만 생각하자 이기적으로"라며 애틋함을 드러냈고, 해성은 "내가 잘못했어. 너 하자는 대로 다 할게"라며 정원을 꼭 껴안았다. 화해를 한 두 사람은 호방의 작전으로 시한부 한집 살이를 시작했다. 해성과 정원은 앞으로 일어날 일은 생각하지 않은 채 여느 신혼부부처럼 평범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민준은 해성과 정원에게 "나 파리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어"라며 불쑥 예고 없이 말을 던져 두 사람을 당혹스럽게 했다. 민준은 "다음 주에 가시면 혹시 못 볼 지도 모르겠네요"라며 서운해 하는 해성에게 "내 생각에 해성이가 돌아가는 일이 빨리 일어날 것 같지 않아"라고 바람을 전한 후 "만약 무슨 일이 생길 거 같으면 언제든지 바로 달려 올거야"라며 웃어 보였다.
민준은 해성과 정원에게 잔잔한 이별 인사를 건넸다. 해성은 환한 웃음으로 그를 격려했지만 찻잔을 드는 순간 찻잔이 바닥에 떨어짐과 동시에 해성의 몸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정원과 민준의 눈앞에서 해성의 몸이 흐려지는 것도 모자라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 강력한 소멸 징후가 나타나면서 정원과 민준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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