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경기회복 자신감 반영
10월 100억달러 시작으로 점진적 축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다음달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돌입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 목적의 국채 매입 등으로 대폭 불어나게 된 자산을 이제 줄이겠다는 것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사상 처음이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끝낸 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산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내달 100억달러 규모를 시작으로 향후 수년에 걸쳐 보유자산을 계속 줄여 나가겠다고 연준은 밝혔다. 2015년 12월 첫 금리 인상 단행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0.25%씩 금리를 올린 데 이어, 긴축 행보를 더 가속화하는 셈이다.
보유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있어 사실상 장기금리 상승을 뜻한다. 다만 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점진적인 자산 축소를 하겠다는 게 연준의 방침이다. 게다가 이번에 발표된 자산 축소 시기나 규모도 당초 알려졌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아,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준은 그 동안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만기가 도래해도 이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유지해 왔다. 그로 인해 연준의 보유자산은 금융위기 이전 1조달러 미만에서 지금은 4조5,000억달러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연준은 또, 기준금리를 당초 시장의 예상대로 현 1.00~1.25% 선으로 동결키로 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경제전망치(점도표)에서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현재로선 12월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위원들은 내년 3차례, 2019년 2차례, 2020년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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