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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름 석자 알린 광주에서 다시 피어난 SK 백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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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름 석자 알린 광주에서 다시 피어난 SK 백인식

입력
2017.09.2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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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백인식이 20일 광주 KIA전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SK 백인식이 20일 광주 KIA전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2013년 5월16일 광주 KIA-SK전. 당시 KBO리그 최고 투수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KIA 선발 윤석민(31)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렸다. 그런 윤석민에 맞선 SK 선발은 무명 투수, 2008년 데뷔 후 1군 등판 기록이 전무했던 사이드암 백인식(30)이었다. 이틀 전 점심을 먹다가 갑작스럽게 선발 등판 소식을 접한 백인식은 “국내 최고 투수를 상대하는 만큼 밑져야 본전”이라며 긴장감을 풀었다.

백인식은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할 때 역투로 이름 석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6이닝 2실점으로 9-2 승리를 이끌며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두자 이만수 전 SK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백인식을 번쩍 업었다.

백인식은 2013년 1군 데뷔전 승리와 함께 이름 석자를 알렸다. SK 제공
백인식은 2013년 1군 데뷔전 승리와 함께 이름 석자를 알렸다. SK 제공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백인식은 이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SK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2015년 조금씩 잊혀졌다. 그 해 10월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고, 이듬해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잇달아 팔꿈치에 칼을 댄 그의 복귀 시기는 미궁 속에 빠졌다. 그래도 포기를 몰랐다. 긴 재활 터널을 지나 지난달 19개월 만에 1군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팀이 5강 싸움을 향해 발버둥 칠 때 불안한 불펜의 구세주로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무대는 데뷔전 승리를 경험한 광주였다. 옛 무등구장이 아닌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일 열린 KIA와 원정경기에서 팀이 4-3으로 1점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전날 KIA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홀드를 거두며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믿을 맨’으로 입지를 굳혔다.

2008년 신인 시절의 백인식. SK 제공
2008년 신인 시절의 백인식. SK 제공

5위 SK는 KIA와 2연전을 쓸어 담아 가을 야구 굳히기에 들어갔다. 시즌 성적은 72승1무67패. 반면 6위 LG는 잠실 한화전에서 상대 선발 배영수의 7⅔이닝 1실점 역투에 막혀 1-2로 패하면서 SK와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65승3무66패로 5할 승률도 무너졌다. 3경기밖에 남지 않은 SK가 앞으로 다 진다 해도 LG는 남은 10경기에서 7승 이상을 거둬야 SK에 앞설 수 있다.

두산 선수들이 20일 NC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두산 선수들이 20일 NC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2위 두산은 창원에서 NC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 KIA의 뒤를 1.5경기로 좁혔다. 0-2로 끌려가던 두산은 7회초 민병헌의 동점 2점포로 균형을 맞춘 뒤 9회초 국해성이 역전 결승 적시타를 쳐 전세를 뒤집었다. 2008년 육성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국해성은 경기 후 “운 좋게 안타로 연결됐다”며 “오랜 만에 선발 출전했는데 감이 나쁘지 않았고 내 위치에서 항상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 ‘가을 야구’는 10월5일 정규시즌 4위 팀과 5위 팀이 겨루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막을 올린다. 8일부터 정규시즌 3위 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팀이 맞붙는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가 이어지며, 16일부터는 정규시즌 2위 팀과 준플레이오프 승리 팀 간의 플레이오프(5전3승제)가 치러진다. 정규시즌 1위 팀과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격돌하는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24일부터 7전4승제로 펼쳐진다. 포스트시즌 등록 인원은 구단 당 종전 28명 등록, 28명 출전에서 30명 등록, 28명 출전으로 2명 확대했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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