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등 여성이 2,900만명
아태지역 1000명당 6.1명
노동 어린이 1억5,000만명
7300만명이 건강ㆍ안전 위협

‘현대판 노예’는 전세계적으로 4,000만명이 넘고,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이는 1억5,000만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국제노동기구(ILO)와 현대판 노예 종식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기관 워크프리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폭력, 강압, 위협 등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강제 노동을 하고 있는 이들을 뜻하는 현대판 노예는 지난해 기준 4,03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1%인 2,900만명은 여성과 소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성매매 업소에서 강제로 노동하거나 강제 결혼을 당한 희생자들이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가 1,000명 당 7.6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000명당 6.1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워크프리재단의 한 관계자는 “이 중 1만명 정도만 희생자 지원 시스템 등에 의해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인신매매, 성 노예 근절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기구 엑소더스로드의 케빈 캠벨도 “인신매매 업자들은 소외된 사람들의 취약성을 악용하는 전문가”라며 “단속이 닿지 않는 시골 지역에서 인신매매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이 노동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ILO가 별도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 있는 1억5,200만명의 어린이(5~17세)가 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300만명은 건강과 안전, 도덕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종사하는 업무로는 농업이 70.9%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17.1%) 공장(11.9%)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현대판 노예는 숨은 범죄라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번 통계는 과거 가장 많이 인용된 수치들을 발표한 두 기관에서 처음으로 협력해 도출한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수치 중 가장 신뢰할 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 기관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8개 국가 7만1,000명의 인터뷰 자료를 포함, 국가 기관의 자료를 중심으로 이번 결과를 도출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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