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를 맞이한 DMZ국제다큐영화제가 21일부터 28일까지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일대에서 열린다. ‘시민 속으로 간 다큐’라는 슬로건 아래 42개국 114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비무장지대(DMZ)와 다큐멘터리의 만남을 콘셉트로 삼은 영화제답게 분단과 이산을 성찰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개막작은 강원 고성군에서 머구리(잠수부)로 일하는 탈북자 출신 박명호씨의 이야기를 그린 ‘올드마린보이’다. 2014년 개봉해 480만 관객을 동원하며 다큐멘터리 사상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새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한국인 최초로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위로공단’의 임흥순 감독은 탈북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판타지와 픽션, 다큐멘터리가 섞인 독특한 형식으로 담아낸 신작 ‘려행’을 소개한다. 유고슬라비아 출신 슬로베니아 록밴드의 평양 공연기를 담은 ‘리베라시옹 데이’와, 지난해 독일 전역에서 개봉해 극찬 받은 ‘북녘의 내 형제 자매들’, 재일 조선인 2세의 삶을 기록한 ‘이산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겨울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촛불의 함성과 세계의 민주주의 열망을 되돌아보는 특별기획 ‘광장이여, 노래하라’도 놓치지 말아야 할 섹션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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