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관련 자료를 찾아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면 종종 보이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 산책에 대한 질문입니다. 하루 종일 창틀에 앉아서 집 밖의 세상을 관찰하는 고양이를 보다 보면, 집사로서 의문이 들기 마련입니다.
“우리 고양이님이 밖에 나가고 싶으신가? ”
전 세계 집사들은 같은 마음이 드나 봅니다. 동물 전문 매체 ‘홀리도그’ 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 ‘산책냥이’가 트렌드로 급부상 중 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산책냥이가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지요. 포털 사이트에 '산책냥'을 검색하면 생각보다 많은 집사들이 고양이와 바깥으로 마실 나온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과 함께 고양이 산책에 대한 찬반양론이 뜨거운 감자라고 하는데요, 그 입장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
“고양이는 무척 독립적이고 영역을 중시하는 동물입니다. ”
고양이는 '마이웨이'가 강한 동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목줄이나 하네스(가슴줄)를 착용하게 하여 리드줄로 통제하는 행위가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동물인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로 느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고양이는 또 자신의 영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영역을 벗어나는 것 역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협회는 고양이를 데리고 나가는 것 보다는 고양이를 위해 '바깥을 안으로' 들여오기를 제안했습니다. 고양이의 운동량을 적절하게 유지시켜주고,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 집 안에 고양이를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해주면 좋다는 겁니다. 협회는 이런 실내 활동으로도 충분히 고양이의 운동량을 채울 수 있고, 바깥에 나가는 것 보다 스트레스는 덜 한데다 안전하며 권장했습니다. 예컨대 높이가 있는 캣타워를 오르게 하거나 뛰어 놀 수 있는 장난감 등을 가지고 고양이와 놀아주는 것이 좋겠지요.

끝이 없는 고양이의 호기심
“우리는 고양이가 이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런던에 거주 중인 배우 마를린 마타이어스 씨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팀 반 크롬크로와이트 씨는 최근 영국 일간지인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고양이 산책에 대한 의견을 이같이 밝혔습니다. “단지 우리가 다세대주택에 살아서 정원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는 고양이에게 이 아름다운 세상을 보지 못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고양이는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에요. 그들은 탐험을 좋아하죠. 복잡한 도로 사정 때문에 그들을 집 안에만 있으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워요. 최근 런던에서 우리는 고양이, 토끼, 심지어 기니피그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봤어요.”
오랫동안 동물 행동학 상담가로 일해온 쉐리 우더드 씨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고양이 산책에 대한 장점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산책을 통해 소심한 고양이는 활발해 지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며 운동량도 높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바깥을 산책 하기 전에 반드시 실내에서 하네스에 대한 적응 훈련이 필요하고, 모든 고양이가 산책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고양이 마다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진리는 '냥바냥'
사실 고양이는 '개묘차'가 상당합니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도 모든 고양이가 똑같을 수 는 없다며 이 점을 인정했습니다. 산책이 천성에 맞는 고양이들도 있고, 전혀 아닌 고양이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집 고양이의 성향'이겠지요. 그리고 그것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함께 사는 집사입니다.
고양이가 집안에만 있고 싶어 한다면 굳이 산책을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산책을 즐긴다면, 집사는 조금 바빠질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매일매일 나가자고 현관 앞에서 울어댈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건강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 철저하게 기생충과 병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예방접종 시기도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동그람이 인턴 최유정 qwert9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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