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시작부터 난타전이다.
총무원장 선거에 입후보한 혜총ㆍ원학 스님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선관위에 “수불 스님의 후보 자격에 대한 이의제기를 접수시켰다”고 밝혔다. 두 후보자가 문제 삼은 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수불 스님이 관행이란 이유로 입후보 전에 몇몇 교구 본사에다 공양금을 돌렸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지난 18일 후보 등록 때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공약을 공개하는 등 사실상 선거행위를 했다는 점이다. 총무원장 선거 운동은 25일 후보자 자격심사 뒤 26일부터 가능하게 되어 있다. 원학 스님은 “이의 신청이 없을 경우 이번 선거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불 스님은 즉각 반박 자료를 내놨다. 공양금 논란의 경우 선거운동이 아니라 이제까지 반복적으로 진행되어 왔던 “통상적인 종무활동”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18일 후보등록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서도 “지지를 권유,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출마 의지와 정치적 견해 및 선거공약을 발표하는 것은 선거운동이 아니라 통상적인 기자회견의 범위로 본다”는 정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들었다. 통상적인 출마의지 피력 수준을 넘지 않은 이상 본격 선거활동이라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후보는 설정ㆍ수불ㆍ혜총ㆍ원학(기호순) 4명이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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