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다섯바탕’ 21일부터 시작
국악ㆍ세계음악의 교감공연 묘미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개막공연 ‘때깔 나는 소리(Color of Sori)'를 시작으로 닷새 동안 소리 여정을 들어갔다.
‘때깔 나는 소리’는 한국무용의 대가인 최선, 장인숙 명무 등으로 무대를 꾸몄고, 유명 가수인 한영애와 변진섭도 참가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우선 ‘판소리 다섯 바탕’은 21일부터 모악당에서 선보인다. 윤진철 명창의 적벽가, 김세미 명창의 흥보가, 박지윤 명창의 심청가, 방수미 명창의 춘향가, 남상일 명창의 수궁가가 무대에 오른다.
특히 무대의 배경에는 판소리에 항상 곁들여지던 병풍 대신 예술작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무대 뒤편과 양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서양 추상화가들의 걸작과 지역 청년 화가들의 작품이 흐르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국악과 세계음악의 교감도 이번 축제의 묘미다. 비교연주음악회인 더블 빌(Double Bill)은 터키 산악지대 양치기들의 민속 음악과 북한의 토속민요, 이란의 관악기 ‘네이’와 한국의 북청사자놀음의 퉁소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 그리스, 이란, 몽골, 중국의 뮤지션이 출연하는 ‘마르코폴로의 음악여행’, 젊은 음악인을 발굴하는 ‘소리프론티어’ 등도 마련된다.
이번 축제는 24일 힙합과 비트박스, 대중가요 등이 어우러지는 폐막공연 ‘골든 마우스 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우리 소리가 이 시대의 노래로 발전하고 하나의 ‘소울(Soul)’로 승화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축제를 준비했다”며 “축제장을 찾아 우리 소리의 진화를 눈과 귀로 직접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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