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LG의 '가을야구 문'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경기를 남겨둔 것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만 커지고 있다.
19일까지 6위 LG는 5위 SK에 2.5경기 차 뒤져 있다. 시즌 막판이라는 점과 양 팀의 맞대결이 모두 끝났다는 점(SK 9승7패 우세)을 고려하면 2.5경기 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치열했던 5위 싸움은 SK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변수는 있다. SK가 가장 적은 4경기만 남겨둔 반면 LG는 아직 11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LG가 남은 시간 동안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5위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 SK가 4경기에서 모두 승리(승률 0.5315)를 한다고 해도, LG가 10승(1패•승률 0.5319)을 따내면 4모 차이로 5위는 LG가 된다. 여전히 '5위 결정권'은 LG가 쥐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LG의 부진이다. 9월 들어 7승1무8패로 주춤한 LG는 최근 10경기에서도 4승6패로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9일 kt와 홈 경기에서는 에이스 허프(7이닝 1실점)를 선발로 내고도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진해수(⅓이닝 1실점)-신정락(0이닝 1실점)-정찬헌(0이닝 3실점)-김지용(⅔이닝 1실점)-이동현(⅓이닝 8실점) 등 필승조가 줄줄이 실점해 패배를 자초했다. 8회까지 7-6으로 앞서던 LG는 9회 불펜이 완전히 허물어지며 9실점해 7-15로 대패했다.
LG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4.21)의 마운드를 가지고도 중요한 순간 자주 허물어진다. 시즌 내내 지적된 타격 부진(팀 타율 0.282, 7위)은 호전될 기미가 없다. 막판 스퍼트를 내야 하는 최근 10경기에선 5번의 역전패를 당하는 등 분위기마저 완전히 가라앉았다. 이런 흐름이라면 남은 경기에서도 선전을 바라기가 쉽지 않다.
잔여 경기가 많다는 점은 또 다른 고민으로 다가온다. 다른 팀들은 띄엄띄엄 편성된 잔여 경기 일정 덕에 1~3선발로만 마운드를 꾸릴 수 있다. 매 경기 에이스의 등판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빡빡하게 잔여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LG는 그럴 수가 없다. 여기에 류제국이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다.
당초 양상문 LG 감독은 잔여 경기에 대해 "연승을 하게 되면 경기 수가 많이 남은 게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9월 들어 LG의 최다 연승은 2연승으로 단 두 번 있었다. 반면 3연패 1번, 2연패 2번 등 패배의 색은 더 짙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잔여 경기가 많은 LG가 5강 싸움에서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LG의 최근 경기력은 이러한 평가마저 반전시키고 있다.
LG와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는 정반대다. 9월 이후 9승6패로 승률 공동 2위를 달리면서 최근 10경기에선 6승4패를 거뒀다. '경우의 수' 싸움에서도 SK에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SK가 남은 경기에서 3승(1패)을 따낼 경우 LG는 9승(2패)을 해야 5위를 차지할 수 있다. SK가 2승(2패)을 하면 LG는 8승(3패)을 올려야 한다. 만약 SK가 남은 4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LG는 6승(5패) 이상을 올려야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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