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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세요”

입력
2017.09.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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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지 ‘메이커스’ 창간

‘메이커스’ 창간호가 선보이는 '플라네타리움' 키트 완성품(왼쪽 사진). 어두운 곳에서 불을 켜면 우리 은하 모습이 비치면서 별자리를 찾아볼 수 있다. 동아시아 제공
‘메이커스’ 창간호가 선보이는 '플라네타리움' 키트 완성품(왼쪽 사진). 어두운 곳에서 불을 켜면 우리 은하 모습이 비치면서 별자리를 찾아볼 수 있다. 동아시아 제공

“국내 장인들을 위한 놀이마당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한국 ‘메이커 문화’의 마중물이 되고 싶습니다. 키트로 만들 아이템이 있다면 언제든 우리에게로 오십시오.”

출판사 동아시아의 한성봉 대표는 지난 18일 과학잡지 ‘메이커스(Makers)’ 창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메이커스’를 가장 간단히 말하자면 일본 ‘대인의 과학(大人の 科學)’ 한국어판이다. ‘대인의 과학’은 성인(대인)들을 위한 과학 잡지다.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키트 한 벌과 그 키트에 어울리는 과학적 해설을 실은 책 한 권을 묶어 내놓는다. 이번 한국어판 첫 호에 소개된 것은 불을 켜면 별자리를 찾아볼 수 있는 천체투영구 ‘플라네타륨’이다. 북반구, 남반구 별자리를 선택해 볼 수 있고, 천체투영구가 움직이면서 15분 만에 하룻밤 별자리의 이동을 다 볼 수 있도록 했다. 플라네타륨의 경우 일본에서는 60만부가 판매됐다. 다음 권은 카메라다. 광학의 기본 원리와 함께 카메라 키트가 제공된다.

한 대표는 여기서 큰 걸음을 하나 더 내디뎠다. 한국 취재 내용이 많이 들어간다. 이번 호만 해도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인터뷰가 커버스토리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카이스트 재학생으로 구성된 메이커 집단 ‘긱블’ 탐방기, 지난 8월 일식 관찰을 위해 미국 오리건주로 날아갔던 200명 규모 유람단에 대한 기고문 등도 있다.

잡지의 궁극적 목표는 한국에도 메이커스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한 대표는 “대량생산 시대가 저물면서 취미나 취향에 기반한 창의적이고 아이디어 넘치는 제품이 각광받고 있는데, 메이커스 문화는 여기에 꼭 알맞다”면서 “3~4년 내에 한국 장인의 키트를 출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메이커스’ 창간호. 잡지는 70쪽 분량이지만 뒤에 조립 키트가 붙어 있어 두껍다. 가격은 4만8,000원이다. 동아시아 제공
‘메이커스’ 창간호. 잡지는 70쪽 분량이지만 뒤에 조립 키트가 붙어 있어 두껍다. 가격은 4만8,000원이다. 동아시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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