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입법 공조 등 역할 하자”
하태경 “함께 손 잡고 대선까지”
국민통합포럼 소속 의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국민통합포럼’을 출범시켰다. 정기국회에서 입법공조가 당장의 목적이지만, 내년 지방선거 연대에도 가능성을 열어둬 주목된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출범식에는 양당 의원 15명이 참석했다. 포럼에는 국민의당 소속 16명, 바른정당 소속 9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출범식에서 “패권정치와 권력 사유화에 저항해 생긴 두 당의 창당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을 통합하자는 취지에서 모였다”고 말했다. 또 “정기국회에서 공통의 관심사에 입법 공조하는 건 물론 영ㆍ호남 갈등의 소지를 없애고 새 시대를 여는 데 역할을 하자”고 밝혔다.
이 의원과 함께 포럼을 주도한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으로 갈린 양당체제를 깨고 4당체제가 된 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때문”이라며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를 만드는 데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출범식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개편을 암시하는 발언도 나왔다. 양당 모두에서는 각각 호남권과 수도권ㆍ영남에 지지기반을 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합공천 등 선거연대를 도모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은 출범식에서 “중도혁신과 보수혁신 세력이 정치개혁과 패권혁파를 위해 함께 손을 잡고 대선까지도 함께 가자”며 “우리가 정치판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국민통합포럼은 지역과 이념을 넘어선 국민통합을 모색하고 선거구제 개편이나 탈원전 등 정책 공조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들은 우선 광주 국립5ㆍ18민주묘지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의 합동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리ㆍ군산ㆍ거제ㆍ인천공항 등 민생현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주 1회 정례모임, 월 1회 이상 정책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출범식이 끝난 뒤 이 의원은 “정기국회에서 공조를 할 어젠다를 발굴하고 공통의 중점 법안에는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합공천 등 연대를 두고는 말을 아꼈다. 정 의원은 “지금 예단할 필요가 없다”, 이 의원은 “정책에서부터 공감대를 찾아나가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도 초당적 정책 연구 모임인 ‘열린 토론, 미래’를 만들어 야권연대의 시동을 건 상태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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