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물어봐!”
외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외국인들은 이국적인 외모와 말투 때문에 시민들의 잦은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단순한 궁금증도 있지만 때론 그들의 무례한 태도와 질문이 이주민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
지난 16일 이런 질문들에 대한 외국인 이주민들의 솔직한 대화의 장이 열렸다. 제6회 서울이주민예술제 토크쇼 ‘이주민 솔직 토크 <그만 물어봐!>’가 신도림예술공간 고리에서 열렸다. 이 날 사회자 이레샤 페라라 씨(이주여성 자조단체 톡투미 대표)와 패널 마슘 씨(연세대학교 대학원 재학), 야마주찌 히데꼬 씨(유한대학 일본어 강사)는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으로 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는 출신지에 관한 질문이었다. 한국에서 17년 혹은 20년 이상 거주했어도 다른 외모와 말투 등으로 인해 “어디서 왔어?”라는 질문을 쉽게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레샤 씨는 “어디서 왔냐는 질문이 이제는 이주민 2세에게로 넘어가고 있다”며 “질문이 바뀌지 않으면 답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슘 씨는 “뉴욕에 사는 사람들을 ‘뉴요커’라고 부르고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을 ‘베를리너’라고 부른다”며 “이주민들을 ‘외국인’이 아닌 거주 지역의 정체성에 따라 부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김창선PD changsun9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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