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중 계열사 펀드를 가장 많이 팔아준 금융회사는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대우 등 미래에셋 계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분기 신규 펀드 판매에서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생명(52.0%)과 미래에셋대우(44.7%)다. 미래에셋생명이 판 펀드의 52%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만들어 관리하는 펀드란 뜻이다.
그 다음으로는 신한은행(38.1%)과 유진투자증권(36.9%)이 높은 비중을 보였다. 앞서 1분기에는 키움증권의 계열사 판매 비중이 71.0%에 달해 가장 높았고, KB증권(43.8%), 미래에셋대우(37.3%), 신한은행(35.9%)이 뒤를 이었다.
펀드 판매사가 계열사의 상품을 주력해서 팔면 투자자의 선택권이 침해되고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소지가 있다. 또 계열사가 있는 자산운용사와 없는 자산운용사와의 경쟁도 해치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계열사에 펀드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이른바 ‘50%룰’을 시행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3년 4월 금융회사가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를 연간 50% 이상 팔지 못하도록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해 2년간 한시 적용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규제는 2회 추가 연장됐다. 지난 4월 금융위 관계자는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 등을 감안할 때 계열사간 거래 집중을 규제할 필요가 있어 관련 규정 효력을 2년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계열사 신규 펀드 판매 비중은 42.2%였는데 특히 펀드 판매 상위 10개사의 계열사 판매 비중은 54%에 달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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