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검ㆍ인정 교과서 오늘부터 전시
사회현상 반영 실생활 밀접 소재
“각 과목 몰아넣기…융합과 거리”
교육부가 교육과정 전환으로 2018학년도부터 초등 3ㆍ4학년, 중등 1학년, 고등 1학년들이 사용하게 될 새 검ㆍ인정 교과서를 20일부터 학교 현장에 전시한다고 19일 밝혔다. 내년 고1부터 처음 도입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통합사회ㆍ과학 교과서의 경우 실생활과 밀접한 소재들이 다수 반영됐지만, 일각에선 ‘통합‘ 없는 통합 교과서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시 교과서는 총 413종으로 초등학교가 8종, 중학교가 30종, 고등학교가 375종이다. 이 가운데 72종은 소량씩 학교 현장에 배포될 예정이며 342종은 온라인 상에 전시가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설 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교과서는 각 5종씩이며 70~80%가 중학교 때까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쉽게 구성해 사교육의 부담을 대폭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통합사회 교과서는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그래밍 시 사고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보행자와 탑승자의 안전 중 어떤 것을 우선시 할지를 묻거나, 머드 축제 등 지역축제를 주제로 다양한 지역문제를 짚어보도록 하는 등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현상을 담고 있다.
통합과학 교과서 역시 영화처럼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과학적 기초 현상과 자연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 출판사의 통합과학 교과서는 대체 에너지의 개념과 효용을 설명하기 위해 ‘에너지 제로 하우스’ 구상안을 학생들이 만들고 발표 하는 탐구활동 과제 등이 실렸다.
하지만 과목간 내용이 통합된 부분은 일부분이고 대부분의 내용이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암기식 과목의 ‘짜깁기’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통합과학 교과서의 대부분은 ▦물질의 규칙성과 결합(화학) ▦역학적 시스템(물리)▦지구 시스템(지구 과학) ▦생명 시스템(생물) 등으로 단원이 나뉘어져 있다. 한 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그냥 각자 과목을 나눠서 한 권에 몰아 넣은 수준으로 그치는 것 같아 ‘통합’ 교과서로 부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통합사회 교과서 역시 개발자들의 전공 분야가 엄격히 나눠진 상황에서 융합된 내용이 담겼다고 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교육부는 그 밖에 국어 교과서는 ‘한 학기 한 권 읽기’ 활동을 새롭게 구성했고 수학 교과서는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량을 줄이고 실생활 예시를 다양하게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는 20일, 중학교는 22일, 초등학교는 25일부터 각 학교에 책이 전시되며 교사 등을 위한 온라인용 전시 책은 20일 공개 되지만, 학부모는 온라인 열람을 원하는 경우에도 학교를 방문해야 한다. 새 교과서는 교사검토→학교운영위원회 심의(자문)→교장 확정 단계를 거쳐 오는 10월말까지 각 출판사에 주문이 완료될 예정이다.
글ㆍ사진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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