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분석
美 99ㆍ日 90점에 크게 뒤져
우리나라의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 수준이 100점 만점에 77점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4차 산업혁명 기반산업의 연구개발(R&D) 현황 국제비교’ 보고서에서 “한국의 관련 기술력이 선진국에 매우 뒤쳐져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국가별 평가에서 ▦정보기술(IT) 서비스 ▦통신 서비스 ▦전자 ▦기계장비 ▦바이오ㆍ의료 등 5개 4차산업혁명 관련 기반산업 기술만 추려 점수를 낸 결과, 미국(99.8점)은 5개 부문에서 모두 100점에 가까운 기술력을 보였다. 일본(90.9점)과 유럽연합(EUㆍ92.3점)도 우수한 수준이었지만 한국의 점수는 77.4점에 불과했다.
한국은 관련 특허 수도 적다. 일본과 미국이 각각 5,000건 이상, 독일이 1,000건 이상의 ‘삼극특허(미국ㆍ일본ㆍ유럽 특허청에 모두 등록된 특허)’를 보유한 데 비해 한국은 750건에 불과했다. 중국(674건)은 한국을 거의 따라잡은데다, IT 서비스 분야에서는 한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연구인력이나 정부 지원이 부족한 건 아니다”며 “다만 관련 연구인력의 95.5%가 전자, 기계장비, 바이오ㆍ의료 등 제조업에 치우쳐 있고 정부의 R&D 지원 역시 전자 부문에만 집중된 쏠림현상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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