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리그가 18일부터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했다. 우천 취소로 새로 추가 편성된 경기들이다.
10월 3일 종료하는 정규시즌은 팀마다 남은 경기 수가 다르기 때문에 일정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다. 특히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5~7위 팀들은 남은 일정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5위 SK(71승1무67패)와 7위 넥센(68승2무69패)은 139경기를 치러 5경기씩만 남겨 놓은 반면 SK를 1.5경기 차로 추격 중인 6위 LG(65승3무64패)는 이들보다 7경기나 더 많은 12경기를 치러야 한다.
우선 SK는 20일 광주에서 KIA와 경기를 치른 뒤 무려 8일을 쉰다. 2경기에 전력을 쏟아 붓고, 충분한 체력을 비축한 뒤 29일 롯데전에서 에이스인 메릴 켈리나 스캇 다이아몬드를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경기 감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때문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8일 동안 세 차례의 청백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SK는 경우에 따라 가만히 앉아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이번 주에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빡빡한 6연전을 치르는 LG의 행보에 따라 5위 싸움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키는 LG가 쥐고 있는 셈이다. LG에 남은 잔여경기는 양날의 검이다. LG가 상승세를 타면 이번 주에 자력으로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반대로 연패에 빠지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멀어진다. LG는 ‘승리 보증수표’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두 번 등판할 수 있는 이번 주 5위 탈환을 노린다. 하지만 강점인 선발진에 비해 지난 주부터 소모한 불펜진이 연전을 얼만큼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현실적으로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인 넥센은 21일 kt, 23일 롯데, 29일 NC까지 띄엄띄엄 일정이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총력전을 벌일 수 있는 이번 주가 마지막 희망이다.
후반기 최강 팀 롯데와 하락세인 NC의 3위 싸움도 점입가경이다. 3위 NC를 0.5경기 차로 턱밑까지 추격한 4위 롯데는 구단 최다승 기록과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롯데는 지난 17일 SK전 승리로 시즌 75승(2무61패)째를 거둬 1999년 세운 구단 역대 최다승(75승5무52패)과 타이를 이뤘다.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는 ‘1’로 줄였지만 롯데의 목표는 3위다. 22일 한화, 23일 넥센과 차례로 맞붙어 나쁘지 않은 대진과 일정이다.
쫓기는 NC도 두산(20일)과 LG(23ㆍ24일)를 창원으로 불러들이는 비교적 여유 있는 일정이라 이번 주 3위 사수에 사활을 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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