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
독일 출장 중 급거 귀국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19일 장남(26)의 마약 복용혐의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남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면서 “아이는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 남 지사는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정이 흔들림 없도록 최선을 다해 일 할 것”이라면서 “나머지 정치적인 역할에 대해선 차차 말씀 드리겠다. 앞으로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말씀드릴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아들에 대해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면서 "앞으로의 모든 것은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 나가고 이겨나가야 한다고 얘기해 주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내일 11시 공직자 모두에게 이런 저의 마음을 전달하겠다”면서 “모든 공직자에게 흔들림 없이 일해달라고 할 것이고, 예정대로 (도지사 업무를)진행 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 중 2차례 고개 숙여 사과했고, 아들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답할 때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2014년 8월 17일 이번에 영장이 청구된 아들의 군대 내 후임병 폭행 및 성추행 혐의가 드러났을 당시에도 사과한 바 있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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