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자택 공사비에 회삿돈 유용 혐의로 경찰 소환

자택공사에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9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9시 57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도착한 조 회장은 ‘회삿돈 30억원이 자택 인테리어에 쓰인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조 회장 본인이 직접 지시했느냐’를 묻는 질문에도 같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 비용 중 30억원 가량을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 회장이 회사 자금 유용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비정상적인 자금 지출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 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자금 유용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한진그룹 건설부문 고문 김모(73)씨를 구속한 데 이어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재벌총수가 경찰에 소환된 것은 2007년 보복폭행 사건에 연루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후 10년 만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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