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을 포함한 주요국 육군참총장들이 참가하는 군사회의인 ‘태평양 지역 육군참모총장 회의 및 육군관리회의’(PACC & PAMS)가 18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처음으로 중국 고위 장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육군은 이날 “오늘 오전 11시 한미 육군이 공동 주최하는 ‘2017 PACC & PAMS’가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막했다”며 “4일 간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회식에는 공동 주최자인 김용우 육군참모총장과 마크 밀리 미국 육군참모총장, 29개국 군 고위급 대표단, 군 주요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금 이 시점에 이 지역의 가장 중대하고 시급한 안보 현안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라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와 협력만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을 상대로 핵포기를 촉구한 것이다. 그는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강력한 응징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한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한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유엔이 결의한 대북제재에도 국제사회가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국군 대표로 유하이타오 인민해방군 육군부사령원(중장)도 참석했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군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의 안보 현실을 더 이상 전통적 혹은 비전통적 안보위협, 그리고 민간의 안보 위협과 군의 안보 위협으로 이분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테러, 사이버 위협,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 등에서 군의 적극적 대응이 요구되고, 이의 해결이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역내 지상군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한 이번 회의와 주제는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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