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고… “최대 압박 가해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한 핵ㆍ미사일 도발에 맞서기 위해 대화는 불필요하며 강한 압박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연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전 세계는 전례 없이 중대하고도 임박한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이제 지체 없이 최대의 압박을 행사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무력 도전이 25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일본인 납치, 핵확산금지조약(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 6차례 핵실험 등 도발 목록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측에 제재 완화와 보상을 제공했지만 북한 정권은 대부분 약속을 무시했다. 이런 역사가 반복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북한과 더 이상의 대화는 ‘막다른 길(dead end)’이 될 것”이라며 대화 무용론을 피력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2005년 6자회담에서 비핵화에 합의하고도 이듬해 핵실험을 실시한 사례 등을 약속 위반 근거로 제시했다.
또 유엔의 거듭된 제재에도 일부 국가들이 북한과 계속 거래해 핵ㆍ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외국산 부품이 북한 탄도미사일에 사용됐고, 북한의 상품ㆍ서비스를 구매하거나 노동자들을 받아들인 나라들이 있다”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했다. 아울러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미국의 입장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면서 대북 군사공격에 찬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끝으로 “단지 유엔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만족해서는 안되며 제재 이행을 위해 국제공동체의 연대와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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