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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올바른 조건 땐 파리기후협정에 남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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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올바른 조건 땐 파리기후협정에 남을 수도”

입력
2017.09.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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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도 비슷한 주장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번복하고 계속 잔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적절한 조건’이나 ‘미국의 이익’이라는 전제를 깔긴 했으나, “지구온난화는 음모론”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따라 기후변화 문제를 사실상 외면해 온 종전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선 셈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CBS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파리협정에 남을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적절한 조건 하에선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위한 공정하고 균형 잡힌 조건들을 마련할 경우 다른 나라들과 함께 파리협정에 협력할 의향이 있고, 그런 조건들을 찾아내는 데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리협정 잔류파’인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이 사안을 총괄하고 있다며 “파리협정의 다른 가입국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다른 방식들을 고려 중이다. 우리는 생산적이 되길, 도움이 되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ABC 방송 인터뷰에서 비슷한 주장을 폈다. 그는 “대통령은 더 나은 협상이 가능하다면, 확실히 미국인들에게 이익을 주는 합의가 있다면, 향후 파리협정으로 복귀할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재검토’를 언급한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날 보도에 대해서도 그는 “부정확한 기사”라고 선을 그었지만, “우리는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는 모든 토론에 열려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톤 다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파리협정 탈퇴 결정에 대한 동맹국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달 4일 미국 정부는 유엔에 파리협정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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