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재단, 이르면 이달 중 실시
교도소 인근 화순 너릿재 등 조사
유해 발견되면 검찰에 수사 의뢰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들을 암매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대한 발굴작업이 진행된다. 2009년 3차 암매장 발굴 조사 이후 8년 만이다.
5ㆍ18기념재단은 연말로 예정돼 있던 5ㆍ18 암매장 추정 지역에 대한 제4차 발굴 조사를 이르면 이달 중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기념재단은 최근 5ㆍ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주둔하던 3공수여단 부대원이 작성한 암매장 관련 메모를 발견함에 따라 발굴작업 일정을 앞당겼다. 이 메모에는 암매장에 대한 약도가 표시돼 있으며, 해당 장소는 광주교도소 외곽지역이다. 기념재단 이에 따라 5ㆍ18 당시 7공수여단이 주둔했던 광주교도소 인근인 전남 화순 너릿재 지역과 광주 제2수원지 상류지역 등지에서 추가 발굴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1980년 5월 31일 계엄사령부가 작성한 ‘광주사태 진상 조사’ 문건에는 이른바 '교도소 습격 사건'으로 민간인 28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지금껏 광주교도소 관사 뒤와 앞 야산에서 모두 11구의 시신이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됐을 뿐 나머지 사망자에 대한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5ㆍ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 지역 발굴은 광주시가 관련 제보를 받기 시작한 1997년부터 2009년까지 모두 세 차례(9곳)에 나눠 진행됐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광주시는 현재 82명을 5ㆍ18관련 행방불명자로 인정하고 있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암매장 발굴 계획 수립과 광주시 등 관계 기관 협조 등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발굴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발굴 과정에서 유해가 나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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