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유통시장 ‘스팀’서 1위 올라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정식 출시가 아닌 유료 시험 버전임에도 역대 게임 최고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연일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8일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16일 기준 배틀그라운드 동시 접속자 수가 134만8,374명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부동의 1위였던 북미 게임사 밸브의 도타2가 세운 최고 기록(2016년 3월ㆍ129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스팀 역사상 가장 많은 이용자가 접속한 게임에 한국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당당히 올라선 것이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스팀에서 돈을 내면 미리 해볼 수 있는 유료 시험버전으로 서비스 중이다. 개발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반응을 살피기 위해 내놓은 게임으론 이례적인 인기다. 스팀 유료 시험버전 최초 판매량 1,000만장 돌파, 최단 기간 스팀 동시 접속자 수 1위, 최초 스팀 접속자 134만명 돌파 등이 모두 3월 출시 후 6개월 동안 써 내려간 기록들이다. 국내에서도 피시방 점유율 16.19%(17일 기준)로 2위 블리자드의 오버워치(16.29%)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100명이 고립된 섬에서 각자 무기와 약품, 탈 것을 이용해 전투를 벌여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온라인 PC게임이다. 게임 한판이 10분~30분이면 끝나는 빠른 속도감과 게임을 방해하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는 가차 없이 추방하는 정책, 실력 격차가 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우연 요소가 배치된 게임 방식 등이 흥행 요소로 꼽히고 있다. 100명이라는 한 게임당 이용자 유입량을 충돌 없이 견디는 기술력도 높게 평가받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중심으로 게임 시장이 재편된 데다 도타2 출시가 2013년이어서 잘 만들어진 PC게임 신작 공백이 길었다”며 “이용자들이 대작 PC게임을 기다리던 중에 완성도 높은 배틀그라운드가 등장해 정식 출시 이후의 성적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블루홀은 연내 배틀그라운드 정식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배급된다. 장병규 블루홀 의장은 “연말까지 추가 성과를 올리면서 한국 게임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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