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장 ‘돈이 된’ 작목은 오이와 부추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이는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단위면적당 소득 1위를 기록, 근래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작물로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생산된 56개 작목에 대한 소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시설재배(유리ㆍ플라스틱 온실에서 재배하는 것) 작목 중 단위면적당 소득이 가장 많은 작목은 오이(촉성재배)로, 1,000㎡당 1,536만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 시설재배 작목으로는 감귤(1,520만원), 토마토(촉성ㆍ1,303만원), 파프리카(1,287만원), 딸기(반촉성ㆍ1,199만원)으로 집계됐다. 촉성이란 자연상태에선 생육이 안 되는 시기에도 유리온실이나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을 이용해 통상적인 출하시기보다 일찍 생산하는 농산물을 일컫는다.
오이는 2014년 시설재배 작목 중 소득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1위(1,588만원)였던 파프리카는 2015년 2위(1,414만원), 지난해 4위(1,287만원)으로 소득이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2014년 3위(1,286만원)로 상위권을 유지하던 장미(시설)는 지난해 964만원으로 7위까지 추락했다.
노지재배 작목 중에는 부추가 1,000㎡당 389만원으로 가장 소득이 높았고, 쪽파(376만원) 참다래(354만원) 포도(331만원) 복숭아(313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시설재배에 비해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노지재배는 매년 순위가 급격히 변한다. 부추는 2014년 1,000㎡ 당 389만원으로 2위였다 2015년 248만원(9위)으로 나빠졌지만, 다시 지난해는 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쪽파는 2015년(245만원) 10위였다 지난해 2위로 상승했다.
한편 소득률(총수입 중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작물로는 노지부추(72.8%) 가을배추(71.4%) 노지풋옥수수(69.0%) 쪽파(68.9%) 참깨(66.4%) 복숭아(64.7%) 등이 꼽혔다. 반면 시설장미(29.3%) 파프리카(35.2%) 쌀보리(37.1%) 생강(37.4%) 등은 소득률이 낮았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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