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누출로 우리 애 죽을뻔”
알고보니 미혼에 피해도 없어
도시가스 상담원에게 217차례에 걸쳐 폭언과 욕설을 하고 보상금을 요구한 민원인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A(36)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도시가스 콜센터에 하루 평균 5시간 가량, 총 217차례 전화를 걸어 “가스누출로 우리 애가 죽을 뻔 했다. 보상해주지 않으면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부산의 모 도시가스 회사 고객상담실을 방문해 상담원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며 직원 2명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A씨는 미혼에 자녀가 없었고, 가스누출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지속적인 폭언과 욕설로 피해자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이렇게 고통 받을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서비스업이 소비자 불만 민원에 취약한 점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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