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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 캔 스피크’ 이제훈 “소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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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 캔 스피크’ 이제훈 “소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

입력
2017.09.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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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이쯤 되면 결코 평범하지 않은 행보다. 배우 이제훈이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을 다룬 영화 ‘박열’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소재로 한 ‘아이 캔 스피크’(21일 개봉)로 돌아왔다. 이제훈을 두고 ‘일본 저격수’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정작 이제훈은 개의치 않았다. “단순히 일본을 향한 공격이 아니다. 역사적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인식이 일본 젊은 세대들에게는 제대로 돼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왜곡해 받아들이는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역사에 대한 바른 의식을 갖고 소통을 통해 이 위안부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과 달리 정공법을 택하지 않았다. 위안부 피해자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던 만큼 이제훈 역시 어떠한 정보도 없이 시나리오를 읽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옥분(나문희)의 아픈 과거가 드러나면서 이 작품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부끄럽게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만 있었지 적극적으로 나선 적은 별로 없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아직 살아계신 35명의 할머니들의 아픔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됐다. 가해자인 일본이 할머니들에게 물질적 배상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제훈이 극중 연기한 민재는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9급 공무원이다. 첫 만남부터 ‘민원 왕’옥분과 옥신각신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계속될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된다. 이제훈은 자칫 고지식해 보이는 민재 캐릭터와 자신과 닮은 점이 있다고 했다.

“나 역시 원리원칙을 따지는 편이다. 공무원적인 성향이 있다.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만약 사람들이 ‘배우 이제훈’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뭐든지 다 꺼내서 보여주려 하는 편이다.”

상대 배우 나문희는 이제훈과 43세의 나이 차가 난다. 이제훈에게 ‘대선배’인만큼 촬영이 쉽지 않았을 법도 하다. 하지만 이제훈은 “정말 우리 할머니 같았다”며 나문희를 향해 애정을 드러냈다.

“선배에 비해 한참 어리고 경력도 모자라 보일 텐데 처음부터 참 따뜻하게 대해줬다. 그 순간 긴장감이 확 풀렸다. 촬영 현장에서도 내게 칭찬을 정말 많이 해줬다. 잘한다 잘한대 해주니 몸 둘 바를 몰랐지만 기분은 좋았다. 선배 옆에 계속 있고 싶었다. 나도 그런 따뜻한 선배가 되고 싶다.”

이제훈은 캐릭터보다 내용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캐릭터에 욕심을 낼 법도 한데 그렇지 않다.

“작품이 주는 재미, 연기할 때의 쾌감에 더 중점을 둔다. 늘 이야기를 보고 작품을 선택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그 다음 문제다. 이런 내 기준은 앞으로도 똑같을 것 같다. 어떤 캐릭터인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중점을 둔다는 이야기다. 이제훈은 눈앞의 이익을 좇지 않고, 먼 산을 볼 줄 아는 선구안을 지녔다.

“늘 그렇게 소신 있는 선택을 하는 건 아니다(웃음). 참 좋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났을 때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클 뿐이다. 앞으로도 ‘아이 캔 스피크’와 같은 소재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만나게 되면 또 관심을 가질 것 같다.”

바른 이미지와 달리 이제훈은 힙합 스웨그를 내세운 Mnet ‘쇼미더머니’의 애청자다. 시즌5에서는 래퍼 비와이에게 푹 빠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종영한 ‘쇼미더머니6’ 역시 “다 챙겨봤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 시즌은 출연진이 다 호감이라 그런지 응원하는 누구 한 명이 있었던 건 아니다. 마지막 결승전에 진출한 세 명은 마음속으로 다 응원했다. 결승전 무대가 기대될 수 밖에 없었는데 우원재의 2차 무대를 못 봐서 아쉬웠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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