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Mnet 걸그룹 육성 리얼리티 ‘아이돌학교’가 ‘소년24’의 길을 걷고 있다. 시청률이 1%도 넘지 못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시청률 폭망은 지난해 방송된 공연형 아이돌 그룹 결성 프로젝트 ‘소년24’의 데자뷰 같다. ‘아이돌학교’는 종영을 2주 앞두고 데뷔조(組)의 매니지먼트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소년24’에서 최종 선발된 8명은 인투잇(IN2IT)이라는 이름으로 데뷔 예정인데 인기를 끌지 미지수다. 두 프로그램은 왜 제2의 ‘프로듀스101’이 되지 못했을까.
‘아이돌학교’는 결국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프로듀스101’ 여자 버전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 하향세가 계속됐다. ‘아이돌학교’는 SNS 라이브방송으로 출연자들의 매력 어필 기회를 마련해 차별화를 했다. 8회부터는 목요일에서 금요일 오후 11시로 편성을 변경했다. ‘쇼미더머니6’ 종영 후 후광 효과를 노렸지만 통하지 않았다.
방송 초기부터 출연자들의 부족한 실력과 인성 논란을 비롯해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일었다. 여타 Mnet 프로그램의 각종 논란에 비하면 걸림돌이 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재미 포인트를 놓친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한 회 전체분량의 1/3을 순위 발표에 쓰고, 프로그램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는 MC 김일중을 내세웠다. 출연자들은 교가 ‘예쁘니까’처럼 외모 가꾸기에만 신경 썼다. 낯 뜨거운 수준의 실력은 시청자들의 채널을 돌리게 만들었다.
‘아이돌학교’는 최종회에서 데뷔할 멤버 9명을 발표할 계획인데, 종영 2주를 앞두고 매니지먼트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화제성이 떨어지다 보니 대형 기획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기획사들도 매니지먼트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E&M은 ‘소년24’에 이어 또 손해를 무릎 쓰고 이들을 데뷔시켜야 되는 입장이다. 만약 이들이 데뷔한다 해도 인기를 장담할 수 없다.
‘소년24’는 ‘프로듀스101’과 확연히 비교됐다.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소년24’는 방송 내내 0.3~0.6%대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서바이벌을 통해 참가자 49명 중 28명을 선발,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간 260회 가량 공연을 펼쳤다. 방송 자체도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상설공연에 중점을 두다 보니 대중의 관심은 더욱 떨어졌다. 물론 ‘소년24’는 지난해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연간 랭킹 1위까지 올랐고, 유닛 블랙은 싱글 발매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에서 팬미팅 및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소년24’는 CJ E&M이 3년 동안 250억 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Mnet은 매년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을 우후죽순 쏟아내는데, 3년간 대중이 ‘소년24’에만 관심 갖기 만무하다. 더구나 대중의 관심은 이미 ‘프로듀스101’ 시즌2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WannaOne)에 쏠렸다. 워너원이 데뷔 한 달여 만에 약 3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하면 초라했다. 워너원은 내년 말까지 1,000억 원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24’는 지난달 ‘소년24 THE FINAL’을 열고 최종 멤버 9명을 선발했다. 이들 중 일부 멤버를 변경해 지안, 연태, 인호, 현욱, 아이젝, 인표, 진섭, 성현 8명이 인투잇(IN2IT)으로 데뷔 예정이다. CJ E&M의 레이블 MMO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 하지만 날고 기는 아이돌 틈바구니에서 인투잇이 어떤 인기를 구축할지 의문이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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