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사는 배윤미(21·여)씨는 백반증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과에 내원했다. 배씨는 10살 때 생긴 얼굴의 얼룩덜룩한 하얀 반점이 사춘기가 지나자 얼굴전체에 퍼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백반증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8년에 4만 4,905명이었고, 2013년에는 5만 2,785명이었다. 5년간 7,880명이 늘었다. 연평균 3.29%씩 증가한 셈이다.
정홍대 피부과 전문의는 “미국의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앓으면서 알려진 백반증은 멜라닌 색소의 결핍으로 오는 후천성 탈색소 질환이다”며 “아직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멜라닌세포 자가파괴설, 신경체액설, 자가면역질환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반증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특정 부위 피부에 색소가 빠지면서 피부색이 하얗게 탈색된다. 탈색된 부분과 정상부위의 피부 경계면은 선명하다. 전체인구의 약 2%정가 이 병에 시달린다. 통증은 없지만 미관상 좋지 않다.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만 대개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 전후로 대비가 뚜렷해져 도드라질 수 있다. 강한 자외선은 백반증 부위에 화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땡볕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백반증 병변이 넓어진다.
백반증의 치료는 레이저치료, 광선치료, 먹는 약, 연고 등의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엑시머 레이저다. 백반증 증상이 있는 부분에 레이저를 쏘면 피부 조직 내에 있는 멜라닌세포가 자극되면서 색소를 정상범위의 부분과 유사하게 형성시킨다. 엑시머레이저는 건선, 백반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레이저로 통증이 거의 없어서 유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또 부위에 따라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구미에서 백반증을 치료하러 온 30대 남성은 “백반증이 있는 부분에 자외선을 쬐면 치료된다는 말을 듣고 따라했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문의는 “백반증이 생긴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만 잘 사용해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최신 레이저가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조기 치료를 통해 증상의 악화를 막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라고 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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