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후반기에 거침 없이 진격한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 넘버를 ‘1’로 만들었다. 5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벅찼던 것을 넘어 어느새 3위 NC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또 1999년과 타이인 한 시즌 구단 역대 최다 승수(75승)도 찍었다.
롯데는 17일 부산 SK전에서 이대호(35)의 1회 선제 3점포와 황진수(28)의 4회 데뷔 첫 3점 홈런을 앞세워 9-5로 꺾었다. 이로써 추격자 5위 SK와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3연승을 달린 롯데는 이로써 넥센에 6-14로 완패한 3위 NC와 격차를 0.5경기까지 좁혔다. 롯데는 올해 NC와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크다. 3위는 5전3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1, 2, 5차전을 안방에서 한다. 반면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1승을 안고 시작해 한 경기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오르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에이스를 먼저 쓰고 올라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3위 고지를 향해 분수령이었던 SK와 주말 승부에서 주장 이대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대호는 전날 0-0으로 맞선 4회말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해 롯데전에서 다섯 차례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49로 강했던 메릴 켈리를 흔드는 한 방이었다. 롯데 타선은 이대호의 홈런 이후 켈리에게 3점을 더 뽑아 승기를 잡았다.
‘천적’을 무너뜨리고 기세를 탄 롯데는 이튿날 1회부터 이대호가 다시 한번 선제 3점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3-0으로 앞선 4회에는 황진수가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6회 갑작스러운 난조로 5실점을 했지만 박진형(1⅔이닝 무실점), 손승락(1⅓이닝 무실점)이 뒤를 실점 없이 틀어 막았다. 손승락은 시즌 35세이브째를 올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2012년 김사율 34세이브)을 갈아치웠다. 팀 타선은 8회 3점을 뽑아 승리를 예약했다.
선두 KIA는 광주에서 2-3으로 끌려가던 7회말 이범호의 2타점 결승타로 kt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최하위 kt의 ‘고춧가루’를 이틀 연속 피한 KIA는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남은 11경기에서 7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다.
잠실에서는 6위 LG가 한화를 8-1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이 가능한 5위 SK와 승차는 1.5경기로 줄었다. LG 선발 헨리 소사는 8이닝을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소사는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10패)째를 수확, 4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또 개인 통산 1,000이닝을 채웠다. 외국인 투수 1,000이닝은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ㆍ1,242이닝), 더스틴 니퍼트(두산ㆍ1,103⅔이닝)에 이어 세 번째다. 대구에선 두산이 장단 20안타를 폭발시켜 삼성을 21-8로 대파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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