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괌까지 일시 퇴각
前 자위대 막료장 워싱턴서 공개

남ㆍ동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군은 괌으로 일시 이동하고 동맹국인 일본에 오키나와(沖繩)에서 대만, 필리핀을 연결하는 ‘제1열도선’ 방위를 맡기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이와타 기요후미(岩田淸文) 전 육상자위대 막료장(육군참모총장에 해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7월까지 막료장을 역임한 군 고위관계자 출신 인사다. 이러한 구상은 미 항모가 중국 근해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는 중국의 ‘접근거부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개발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D’에 의한 항공모함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방안이 채택될 경우 미군 지원이라는 명목의 자위대 역할 확대가 불가피해진다. 이와타 전 막료장은 미중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면 구체적으로 미군은 초기단계에서 중국의 대함탄도미사일 사거리 밖인 일본 이즈(伊豆)제도에서 괌, 파푸아뉴기니 등을 연결하는 ‘제2열도선’까지 일시 퇴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잠수함이나 이지스함 탑재미사일을 사용해 장거리 공격이나 해상봉쇄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열도선이란 중국의 대미 군사방어선이자 미국의 대중 군사봉쇄선이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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