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하성/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마지막까지 포기는 없다. 넥센이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간다.
넥센은 1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원정 경기에서 14-6으로 이기고 3연패를 탈출했다.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꺼져가던 5위 경쟁의 불씨도 다시 살렸다.
그 중심에는 4번 타자 김하성(22)이 있었다. 김하성은 이날 5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진 홈런은 '4번 타자의 자격'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3회 1사 1·3루에서 상대 선발 이재학의 6구째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려 경기의 흐름을 끌고 왔다.
NC의 추격을 따돌린 것도 김하성의 홈런포였다. 넥센은 9-2로 앞선 8회말 윤영삼이 NC 박석민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5-9로 쫓겼다. 하지만 곧바로 김하성이 다시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김하성은 9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다섯 번째 투수 최금강의 시속 136km짜리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선 넥센은 올해 힘겨운 5위 싸움을 하고 있다. 이달 초 7위로 떨어지는 등 흐름이 좋지 않다. 이날 승리는 9월 들어 거둔 3승(1무11패)째다. 5위 SK, 6위 LG와 '끝까지 가는' 순위 다툼을 하는 넥센으로서는 남은 5경기를 다 이기고 경쟁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LG와는 1경기, SK와는 2.5경기 차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수록 김하성의 책임감도 더 커진다. 김하성은 경기 후 "팀의 연패를 끊어 기쁘다. 직구 타이밍이 맞아 홈런 2개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음의 부담을 조금 덜어낼 수 있는 활약이었다. 그는 9월 들어 타율 0.211로 주춤하다. 김하성은 "최근 부진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팀이 연패를 했고, 내가 찬스를 못 살려 흐름도 끊겨서 팀에 미안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날 NC전 3안타에 이어 이날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김하성이 살아나면 넥센 타선도 다시 힘을 되찾을 수 있다. 김하성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은 버리고 팀이 승리하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NC는 또 다시 마운드 불안에 울었다. NC는 지난 12일 두산전부터 이날까지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 신기록 불명예를 썼다. KBO리그에서 종전 4차례 나왔던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 기록을 NC가 이번에 갈아치웠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929년 6월 필라델피아가 세운 기록과 타이다.
선발과 구원진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데서 NC의 고민은 더 커진다. 최근 5경기에서 NC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4.21(10위)까지 치솟았고, 구원진의 평균자책점도 8.10(8위)에 그쳤다. 매 시즌 최고의 투수력을 자랑했던 NC였기에 더 낯선 결과다.
이날도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흐름을 넘겨줬다. 선발 이재학은 4이닝 10피안타(3홈런) 1볼넷 7탈삼진 8실점(8자책)에 그쳤다. 이후 다섯 명의 투수가 더 마운드에 올랐지만 남은 5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하면서 뒷문을 잠그지 못했다.
NC는 올 시즌 3위를 달리고 있지만, 4위 롯데가 이날 SK전 승리로 0.5경기 차까지 쫓아왔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을 생각하면 마운드의 부진은 더 답답하다. 김경문 NC 감독은 "우리가 더 채워 넣어야 할 부분이다"며 "잘 할 때는 운, 못 할 때는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을 더 준비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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