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5년간 14억원 벌어
1000만원 이상 수입도 7명이나
평일 강연을 휴일로 허위 보고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공무원들이 지난 5년간 외부 강의료로 약 14억원의 부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강연이 근무시간에 행해져 업무공백 우려와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 받은 ‘직원 외부강의 신고 현황’을 보면 2012년부터 올해 9월 6일까지 식약처 직원들은 외부에서 총 6,141건의 강의를 하고 13억7,682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해당 기간 직원별 강의료 수입을 보면 1,000만원 이상인 직원이 7명이고 그 중 2명은 2,000만원 이상이었다.
문제는 공무원들의 외부 강의가 근무가 있는 평일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외부강의 전체 747건 중 718건(96%)이 평일에 있었다. 올해도 이달 6일 기준 494건 중 평일 강의가 95.5%(472건)에 달했다. 평일 외부 강의를 위해 감사실에 제출하는 겸직 허가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도 적발됐다. 최근 5년간 총 89차례 외부강의에서 2,882만원의 수입을 올린 보건연구관 A씨는 모 대학의 평일 강연에 나가면서 겸직 허가 신청서에는 “토요일 오전 강의여서 근무에 영향이 없다”고 적은 사실이 드러났다.
김 의원은 “강의 내용이 식중독 예방관리,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정책 등 식약처 예산 내 홍보비가 책정돼 있는 주제들이 포함됐는데 단순 정책 소개 활동으로 외부 강의를 하는 것은 단절돼야 한다”며 “용돈벌이식 잦은 외부 강의로 업무 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2015년 자체 감사 이후 외부 강의료를 기부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외부 강의 허가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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