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균 6억 육박…17% 상승
물가상승률보다 4배 이상 높아
가구소득 대비 가격 11배 달해
아파트 값 상승률이 소득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 대비 아파트 값도 11배가 넘어 소득을 한 푼 안 쓰고 모은다고 하더라도 ‘십년지대계’로는 내 집 마련이 불가능했다.
17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9,67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3억1,801만원보다 2억8,000만원 가량 비싼데다, 가장 싼 곳인 전남 지역 아파트(1억4,438만원)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오름폭도 가팔랐다. 2012년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780만원이었다. 4년 새 9,000여만원이 올라 17.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4.3%)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소득 상승률과 비교해도 아파트 값 상승세를 따라잡을 순 없었다. 서울 지역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4,855만원에서 5,357만원으로 500여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아파트 가격이 1년에 2,000만원 넘게 오르는 사이 소득은 겨우 125만원씩 ‘찔끔’ 상승한 셈이다.
연간 버는 돈 대비 아파트 값도 서울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였다. 지난해 기준 서울 지역 가구 연평균 소득(5,357만원) 대비 아파트 평균 가격(5억9,670만원)은 11.1배다. 서울에서 아파트에 살려면 11년치 소득을 고스란히 모아야 된다는 뜻이다. 이는 부산(6.4배) 전남(3.4배) 경북(3.8배)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의 비싼 아파트 값은 젊은 층의 내 집 마련 꿈을 어렵게 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서울의 30대 가구는 71만3,000가구였지만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23만7,000가구(33.3%)에 불과했다. 취업, 결혼, 출산 등으로 첫 집을 장만해야 할 형편인 서울 지역 30대 가구주 가운데 주택을 보유한 이는 3명 중 1명 꼴이란 얘기다. 반면 자산 축적 기간이 긴 50대와 60대, 70대는 서울에 집을 갖고 있는 비율이 57.8%~68.3%로, 30대에 비해 훨씬 높았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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