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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일리 “석유 30% 끊어…북한 숨통 조이고 있다”

입력
2017.09.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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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적들 산산조각 낼 것”

군사옵션 카드 쥐고 상황 관리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15일 백악관에서 대북 문제 등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있다. EPA 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15일 백악관에서 대북 문제 등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추가 도발에 대해 원유 공급 전면 중단 등을 도모하기 보다는 제재 이행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두 달 사이 중국과의 실랑이 속에서 두 번의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이끌어낸 만큼 추가 제재를 밀어붙이기 어려운 현실적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11월 미중 정상회담 전까지는 군사옵션 경고 카드를 쥐고선 상황 관리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일본 영토를 통과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기존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회원국들에 주문했으나 추가 제재는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달 5일 대북 제재 결의 2371호에 이어 이달 11일 2375호를 잇따라 채택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상황이 반영된 셈이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제재 실효성 논란과 관련해 “두 번의 유엔 결의를 통해 석유 공급의 30%를 끊었고, 수출품의 90%를 금지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숨통을 죄이고 있다”며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이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군사옵션을 경고 카드로 거듭 꺼내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B2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첨단 무기를 둘러본 뒤 장병들에게 “미 첨단 무기가 미국의 적들을 산산조각 낼 것”이라며 “우리의 옵션이 효과적이고 압도적이라는 점을 어느 때 보다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도 17일 “안보리 차원에서 가능한 조치는 거의 소진됐다”며 “외교 해법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대북 이슈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CNN방송에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전하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이란 새 용어로 희화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밤 문 대통령에게 로켓맨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었다”며 “북한에서 주유를 하기 위한 줄(gas lines)이 길게 늘어서는 중. 딱하다”고 적었다. 이는 석유 공급 30%를 차단한 새 유엔 대북 제재 결의로 북한이 석유난에 시달리며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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