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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이 8점차로 졌다고 판정한 여성 심판에 비난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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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이 8점차로 졌다고 판정한 여성 심판에 비난세례

입력
2017.09.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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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나디 골로프킨(왼쪽)이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사울 알바레스와 매치에서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게나디 골로프킨(왼쪽)이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사울 알바레스와 매치에서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세기의 쇼’가 끝난 후 펼쳐진 진짜 ‘주먹 전쟁’은 무승부로 끝났다.

‘무패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35ㆍ카자흐스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ㆍ세계복싱협회(WBA)ㆍ국제복싱연맹(IBF)ㆍ국제복싱기구(IBO) 4대 기구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에서 사울 알바레스(27ㆍ멕시코)와 12라운드 난타전 끝에 1-1 판정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 명의 채점관 중 한 명이 알바레스의 118-110 우세, 다른 한 명은 골로프킨의 115-113 우세로 판정했다. 남은 한 명이 114-114 채점표를 내놓아 이날 승자는 없었다. 19차 방어에 나선 골로프킨은 37전 전승(33KO)을 달리다가 첫 무승부를 기록, 38전 37승 1무가 됐다. 알바레스의 전적은 52전 49승(34KO) 2무 1패를 기록했다.

팬들은 복싱다운 경기를 봤지만 심판 판정은 찜찜함을 남겼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각자 방식으로 라운드별 채점을 했고, 골로프킨의 승리를 내다봤다. 실제 통계 전문 ‘컴퓨복스’의 펀치 스탯에 따르면 골로프킨은 총 703회의 펀치를 날려 218차례 적중(적중률 31%)시켰다. 반면 알바레스는 505회 펀치를 시도해 169회 유효타(적중률 33.5%)를 날렸다.

골로프킨이 챔피언 벨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USA투데이 연합뉴스
골로프킨이 챔피언 벨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USA투데이 연합뉴스

알바레스가 3라운드까지 근소한 우위를 점하기는 했지만 4라운드부터 골로프킨이 주도권을 잡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무엇보다 여성 심판의 118-110 알바레스 우세 채점표를 꼬집으며 “논쟁적인 무승부”라고 지적했다. 미국 SB 네이션은 “골로프킨의 틀림없는 승리인데 한 바탕 경기 후 무승부로 규정됐다”고 했고, 포브스는 경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여성 심판의 채점 결과를 비난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로프킨은 이날 링 위에 오르기 전부터 묘한 상황을 겪었다. 일반적으로 도전자가 챔피언을 링 위에서 기다려야 하지만 챔피언 골로프킨이 도전자 알바레스보다 먼저 들어섰다. 국가 연주도 주최 측의 역차별이 있었다. 골로프킨의 카자흐스탄 국가가 먼저 울렸다. 경기 공식 명칭 또한 ‘골로프킨 vs 알바레스’가 아닌 ‘알바레스 vs 골로프킨’이었다. 북중미에서 인기가 높은 알바레스에게 모든 것이 맞춰진 경기였지만 골로프킨은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복싱을 12라운드 내내 이어갔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는 무승부를 아쉬워하며 재대결 의사를 내비쳤다. 골로프킨은 “아직 챔피언은 나”라며 “당연히 다시 싸우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알바레스 역시 “골로프킨의 펀치는 생각만큼 강하지 않았다”면서 “재경기를 하고 싶고,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둘은 이번 대결로 돈방석에 앉았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대전료로만 2,000만달러(약 227억원), 골로프킨은 1,500만 달러(170억원)를 받는다. 여기에 ‘페이 퍼 뷰’(PPV) 추가 수익도 주머니에 챙길 수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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