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로 분류됐던 김성식 의원과는 부산고 동기동창
사위는 호남 출신 이세종 검사, 연수원 동기 소병철 전 고검장이 주례
야당이 주장하는 ‘사법부 코드 인사’ 프레임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동의안의 운명이 안개 속이다. 특히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선택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 사태에 이어 이번에도 인준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자가 국민의당과 적지 않은 인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표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먼저 김 후보자는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과 부산고 동기동창이다. 부산 태생인 두 사람은 1977년 부산고를 나란히 졸업해, 김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김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로 진학했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김 의원은 국민의당 내에서 김 후보자 인준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5명(박지원ㆍ김성식ㆍ권은희ㆍ김경진ㆍ황주홍) 의원 중 한 명이다.
특히 김성식 의원은 지금은 소원해졌지만 대선 기간 안철수계의 핵심이었다. 따라서 김 후보자 인준에 부정적인 초선과 비례대표 의원 중심의 안철수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해 “사법부에 신선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적임자”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청문회에 나왔던 인사 중 보기 드물게 도덕적 하자도 없다”고 옹호론을 펴고 있다.
법조인 가족으로 알려진 김 후보자가 검사로 일하는 ‘호남 사위’를 두고 있다는 얘기도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또 당시 결혼식 주례를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박주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교분이 깊은 호남 출신 소병철(사법연수원 15기) 전 법무연수원장이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의 장녀는 김정운(34·사법연수원 38기) 대구가정법원 판사이며, 사위는 연수원 동기인 이세종(35) 부산지검 검사다. 사법연수원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12년 결혼했다. 당시 전남 보성 출신인 이 검사가 대구지검에 근무하고 있을 때였는데 소병철 당시 대구고검장이 사법연수원 동기인 김 후보자의 부탁으로 주례를 선 남다른 인연이 있다. 김정운 판사가 부산 태생이라 영호남 부부인 셈이다. 소 전 원장은 “전라도 사위를 둔 김 후보자는 어느 한쪽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무색무취한 분인데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의 반대를 받고 있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의 아들은 전주지법 김한철(31ㆍ42기) 판사고, 며느리는 연수원 2년 후배인 강연수(30) 변호사다. 강 변호사의 부친도 김 후보자의 연수원 2년 선배인 강재철(59) 대전지법 부장판사다. 김영화 기자 yaa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