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5년 평택공장 착공한 뒤 평택시 실업률은 그 해 3.0%에서 이듬해 1.8%로 떨어졌다. 기아자동차가 2012년 말 광주공장 증설을 완료하자 광주시 고용률은 그 해 56.2%에서 2014년 58.6%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선 이천과 LG디스플레이가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간 파주시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났다.
기업의 성장이 입주도시의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효과는 이처럼 즉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개선과 인구흡인 및 재창출, 경제력 향상 및 재정 기여 등에 있어서도 기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주요 기업이 진입한 6개 ‘뜨는 도시’와 반대로 기업이 떠났거나 경영활동이 부진한 6개 ‘지는 도시’를 선정해 2008~2016년 경제지표를 비교한 결과 기업이 도시의 성장과 쇠퇴를 가름하는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뜨는 도시’의 이 기간 평균 고용률은 60.12%로, 전국 평균(59.52%)과 '지는 도시'(57.71%)를 앞질렀다. 실업률의 경우 뜨는 도시(2.55%)가 전국 평균(3.44%), 지는 도시(2.83%)보다 낮았다. ‘삶의 질’ 지표 가운데 2009~2013년 평균 주택보급률은 뜨는 도시(102.89%)가 전국 평균(93.73%)이나 지는 도시(99.72%)보다 높았고, 2010~2015년 1인당 도서관 좌석 수도 뜨는 도시(0.0065개)가 전국 평균(0.0062개)을 웃돌았다. 2008~2015년 출산율도 뜨는 도시(1.485명)가 전국 평균(1.217명)과 지는 도시(1.414명)를 큰 차이로 앞섰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도시의 성장과 발전 과정에서 혁신적 중심기업의 역할은 매우 크다"며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이 입주해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친화적 환경과 제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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