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산단 14만㎡ 국내 최대 규모
험악한 분위기 속 공청회 파행
전남 광양시 황금일반산업단지 내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건설을 두고 지역에서 찬반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환경단체에 이어 광양시와 시의회가 발전소 건설 반대 입장을 내자 입지 예정부지 마을주민들은 투자유치에 환영한다고 나섰다.
17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광양그린에너지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광양경자청)으로부터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 6,800억원을 투자해 황금산단 내 14만3,000여㎡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220MW급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내년 1월 착공에 들어가 2020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광양시 골약동발전협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지역의 최대 현안인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에 따른 총회 회의결과 발전소의 환경피해는 미미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에 찬성의견을 냈다.
광양골약동청년회도 “일부 소수자의 발전소 건설 반대만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찬성의 입장에서도 검토해야 한다”며 발전소 유치 건의서를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시청 및 시의회, 광양경자청에 제출했다. 마을단체가 발전소 유치를 희망한 데는 지역주민 우선채용과 마을발전기금 등을 지원받는 것이 더 실속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주민들은 전했다.
하지만 광양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의 주범”이라며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건설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광양시의회도 이달 초 발전소 건설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했고 지난 6월 광양시도 반대 입장을 내고 사업 철회에 나서고 있다.
발전소 입주 허가를 가진 광양경자청은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권장하고 노후화된 석탄 발전소 폐쇄 방침에 따라 여수산단 500MW급 화력발전소가 2021년 폐쇄되면 광양만권 전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이를 대체할 발전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측은 지난 5ㆍ8월 두 차례 공청회를 열었으나 시민사회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다. 광양그린에너지는 다음달 17일 공청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지만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 공청회가 열릴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광양=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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