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준완/사진=NC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벼랑 끝 두 팀이 만났다. 물러설 곳이 없는 양 팀의 '혈투'가 펼쳐졌다.
16일 마산구장에서는 넥센과 NC가 맞붙었다. 넥센은 가을야구 진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5위 SK에 3.5경기 차로 뒤지고 있어 5강 싸움이 점점 더 힘겨워지고 있다. 3위에 올라있는 NC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NC는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에 그치면서 4위 롯데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그야말로 대혈투였다. 넥센과 NC는 각각 7명, 8명의 투수를 투입해 총 15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섰다. 넥센은 장단 14안타, NC는 24안타로 양팀 합계 38안타를 쏟아냈다. 5시간1분의 길고, 험난했던 싸움 끝에 웃은 건 NC였다. NC는 김준완의 끝내기 안타로 연장 10회 15-14로 승리했다.
두 팀 모두 총력전이었다. 넥센은 6-2로 앞선 3회 선발 김성민이 상대 모창민에게 스리런을 허용한 데 이어 후속 박석민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내주자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NC의 화력은 좀처럼 막을 수 없었다. NC는 10-10으로 맞선 6회 2사 1,2루에서 스크럭스가 넥센 황덕균에게 스리런포를 쏘아 올린데 이어 후속 나성범이 연속 타자 홈런을 때려내면서 14-10으로 분위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넥센의 집중력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NC의 마운드도 부진했다. 넥센은 9회초 1사 2루에서 장영석의 1타점 2루타로 11-14로 따라간 뒤 연속 세 타자가 모두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12-14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이정후가 NC 정수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 과정에서 1군 엔트리에 든 포수 3명의 카드를 모두 소진한 넥센은 9회말부터 내야수 김지수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지수가 포수로 나선 건 2009년 프로 입단 후 처음이다.
연장전에서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연장 10회 2사 후 김하성이 우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를 터트렸고, 장영석의 유격수 땅볼에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2사 3루 찬스에서 허정협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떨궜다.
고비를 넘긴 NC는 연장 10회 기회를 살렸다. NC는 1사 1,2루에서 김준완이 넥센 오주원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김준완은 "직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포수가 야수이기 때문에 변화구는 안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 이호준 선배가 당겨서 치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부분도 적중한 것 같다"며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 좋다"며 활짝 웃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계속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을 계기로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넥센은 이날 경기까지 최근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하며 최다 연속 경기 실점 신기록 불명예를 썼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는 롯데가 SK를 6-1로 꺾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5패)째를 기록했다. 3위 NC와 4위 롯데의 격차는 1.5경기 차로 유지됐다. 광주에서는 1위 KIA가 10위 kt를 17-3으로 완파했다. KIA 선발 헥터는 7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8승(4패)째를 따내 20승 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LG를 3-1로 이겼다. 5위 경쟁이 한창인 LG는 3연패에 빠지며 시름이 깊어졌다. 대구에서는 두산이 삼성을 9-5로 눌렀다.
마산=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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