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여성 의식불명
올 들어 국내 첫 일본뇌염환자가 대구에서 발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대구파티마병원에 입원중인 75세 여성이 15일 일본뇌염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달 20일부터 발열증세를 보이다가 이틀 후 파티마병원 응급실에 입원, 의식저하 등 신경과적 증상으로 입원치료 중이지만 이날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 중 95%는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데 그치지만, 극히 드물게 바이러스에 의해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감염자 250명 중 1명 정도에게서 나타나며, 급성뇌염이나 수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뇌염 환자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대증요법과 함께 호흡장애, 순환장애, 세균 2차 감염에 대한 보존적 치료를 한다.
지난해 대구에서 2명, 전국적으로 28명의 일본뇌염환자가 발생하는 등 2012∼2016년 국내에서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는 128명으로 이 중 17명이 숨졌다. 환자의 91%는 40세 이상이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최초로 발견되자 4월 4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고, 6월 29일에는 매개모기 증가에 따라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6월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 것은 20년만이었다. 지난해는 8월30일에 일본뇌염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사진)는 8월에 많이 발생하며, 전체 일본 뇌염환자의 90% 이상이 9∼11월에 발병한다.
대구시는 일본뇌염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하절기 방역소독 기간을 연장하고, 친환경 해충유인 살충기 400대를 연장가동하는 것은 물론 20대를 추가 설치키로 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