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간판 타자는 누가 뭐래도 구단 홈런 새 역사(46개)를 쓴 최정(30)이다. 지난해 40홈런 고지를 처음 밟고 첫 홈런 타이틀을 가져간 데 이어 올 시즌까지 2년 연속 홈런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형을 따라 2012년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생 최항(23)은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형처럼 거포 유형은 아니지만 정교한 타격 솜씨로 1군을 지키고 있다.
형이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46호 아치를 그려 구단 역대 최다이자 KBO리그 3루수 최다 홈런을 뛰어 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이튿날 주인공은 동생이었다. 최항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 경기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팽팽히 맞선 7회초 1사 2ㆍ3루에서 상대 왼손 선발 장원준에게 결승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우익수가 홈 송구를 하는 사이 재치 있게 2루까지 진루했다. 9번 이성우의 1루 땅볼 때 3루에 안착한 최항은 1번 노수광의 우전 안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최항의 적시타에 흔들린 장원준은 2번 김강민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SK는 7회에만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고,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가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완봉 역투를 펼쳐 5-0으로 두산을 제압했다. 다이아몬드는 7회말까지 상대 타자를 단 한 명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지만 8회말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퍼펙트가 아쉽게 깨졌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KIA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문규현의 9회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 이승엽은 창원 NC전에 9회초 대타로 나갔지만 삼진으로 물러나고 마산구장과 이별했다. 경기는 삼성이 11-3으로 이겼다. 대전에선 한화가 6-4로 넥센의 발목을 또 잡았다. 수원에선 최하위 kt가 연장 11회말 장성우의 끝내기 안타로 LG에 5-4 승리를 거뒀다. 전날에 이어 kt의 이틀 연속 끝내기는 창단 후 처음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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