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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남성 전립선암 여성 백혈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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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남성 전립선암 여성 백혈병 급증”

입력
2017.09.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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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건강영향 10년 추적조사

그림 1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로 해안가에 새카만 기름띠가 퍼져 있는 모습. 충남도 제공
그림 1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로 해안가에 새카만 기름띠가 퍼져 있는 모습. 충남도 제공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태안 주민의 전립선암(남성), 백혈병(여성) 발병률이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경화 태안군 보건의료원 환경보건센터 정보관리팀장은 15일 오후 태안군 소원면 한양여대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 10주년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런 내용의 ‘유류유출에 따른 태안주민 건강영향’이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가통계포털과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토대로 태안과 전국, 태안과 인구구조 및 지역 성격이 비슷한 군 지역, 태안군 내 유류유출 고노출 및 저노출 지역을 대조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모든 암 발생률은 태안이 전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태안과 성격이 비슷한 다른 군과 비교할 때 태안의 전립선암(남성)과 백혈병(여성)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1999∼2003년 10만명 당 10.7명이 발생했으나 2004∼2008년에는 12.1명으로 13% 늘었고, 사고 이후인 2009∼2013년에는 30.7명으로 154%나 급증했다.

백혈병은 1999∼2003년 10만명 당 5.1명에서 2004∼2008년 5.6명으로 10% 늘었고, 사고 이후인 2009∼2013년은 8.6명으로 54%나 증가했다.

2009∼2013년 표준화 암 발생률(10만명 당)의 전국평균은 남성 전립선암이 26.5명, 여성 백혈병은 4.1명이었다.

최 팀장은 “노출에서 암 발생까지 최소 10∼20년이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조사로 기름유출 사고가 태안 주민의 특정 암 발병률을 높인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지속적으로 추적조사를 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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