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스날(잉글랜드)과 쾰른(독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 원정팬들의 소동으로 킥오프가 1시간 지연됐다.
BBC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원정 응원단에게 할당된 좌석은 2,900석을 훌쩍 뛰어넘는 2만여명의 쾰른 팬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런던으로 집결했다. 쾰른 팬들은 25년 만에 유로파 리그에 진출한 팀의 첫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직접 영국으로 날아갔다. 그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런던 중심가를 행진하며 응원 구호를 외쳤고, 경기장에 도착해서 더 많은 숫자의 원정팬들을 들여보내달라고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팬들과 안전요원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이 투입돼 5명이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체포되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일부 원정 팬들은 경기장 안으로까지 들어와 홈 관중석으로 난입해 소동을 이어나갔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쾰른은 축구 열기가 뜨거운 독일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쾰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축구 해설가 아키 린드툿은 “홈 경기가 열리면 5만명 이상의 관중을 거뜬히 동원하고, 2012년 2부 리그로 강등당했을 때도 4만여명의 팬들이 꾸준히 홈 경기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쾰른은 지난 20년 동안 2부 리그로 5번 강등을 당했고, 2016~17시즌 분데스리가에서 5위를 차지하며 25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날 소동에 대해 영국 축구계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직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저메인 재나스는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인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쾰른 팬들)은 매우 신사적이지 못한 행동을 했고, 반드시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원정 팬들이 아스날의 응원석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매우 걱정스럽다”며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는 아스날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시작 후에는 더 이상 난동이 벌어지지 않았고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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