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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명물 ‘소라의 성’ 시민 품으로

입력
2017.09.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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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거장 고 김중업 선생 작품

서귀포시, 공사 완료 북카페로 운영 계획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인 고 김중업 선생의 작품인 제주 서귀포시 ‘소라의 성’이 다음달 11일 ‘시민 북카페’로 새롭게 문을 연다. 사진은 소라의 성 전경. 서귀포시 제공.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인 고 김중업 선생의 작품인 제주 서귀포시 ‘소라의 성’이 다음달 11일 ‘시민 북카페’로 새롭게 문을 연다. 사진은 소라의 성 전경. 서귀포시 제공.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인 고 김중업 선생(1922~1988)의 작품인 제주 서귀포시 ‘소라의 성’이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귀포시는 ‘소라의 성’ 보수ㆍ보강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다음달 11일 ‘시민 북카페’로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소라의 성은 1969년 12월 서귀포시 동홍동 소정방폭포 인근 해안 절벽에 지상 2층(연면적 234㎡) 규모의 원형 돌집 모양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소라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소라의 성은 주변 해안 절경과 독특한 외형으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3년 10월 소라의 성이 재해위험지구에 포함됨에 따라 서귀포시가 2008년 7억9,100만원을 들여 개인으로부터 해당 건물과 주변 토지를 매입, 현재까지 관리하고 있다.

소라의 성은 2009년 4월부터 ㈔제주올레 사무국과 제주올레탐방 안내센터로 활용됐지만, 2015년 실시된 일대 해안절벽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장기적인 안전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시가 지난해 5월 폐쇄했다.

이어 시는 소라의 성을 시민들이 품으로 돌려달라는 지역 사회의 여론에 따라 지난해 사업비 2억4,000만원을 투입해 건물 전체적으로 방수 및 균열 보수, 외벽 도장 등의 보수공사를 벌였다.

시는 올해에도 1억1,500만원을 투입해 건물 주변에 조성된 데크와 안전난간 등을 보수하고 올레길 6코스와 연계해 산책로를 정비하는 등 시설물 개선 공사를 마무리했다.

정윤창 서귀포시 관광진흥과장은 “소라의 성은 보존 가치가 높은 근대 건축물인 점을 감안해 보수 과정에서 건물 외형은 손대지 않았다”며 “신간 도서를 구입하고 방문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등을 비치하고 북카페 운영을 위한 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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