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악천후로 스코어가 취소되면서 54홀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첫날 5개홀 6오버파를 친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리조트에서 14일(한국시간) 개막한 에비앙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첫날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탓에 일찍 출발한 선수들이 6번 홀을 마쳤을 때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5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대회 조직위는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이미 기록된 스코어는 없던 일이 됐고, 이로써 메이저 대회로는 이례적으로 54홀 경기가 됐다. 토요일 저녁에 컷오프가 결정되고 일요일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이날 박성현은 유소연(27ㆍ메디힐), 렉시 톰프슨(22ㆍ미국)과 함께 10번 홀에서 출발한 뒤 두 번째 11번 홀(파4)에서 퀸튜플 보기를 기록했다. 티샷은 러프에 빠지고 두 번째 샷은 벙커에 빠진 데 이어 세 번째 샷은 반대편 펜스 바깥으로 튕겨져 나갔다. 박성현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또 다시 공을 벙커에 빠트렸다. 일곱 번째 샷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박성현은 2퍼트로 마치며 이 홀에서만 5오버파를 쌓았다.
이어진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정상 궤도를 찾는 듯 했으나 14번 홀(파3)은 또 다시 재앙이었다. 그는 이 홀에서 3온3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적었다. 5개 홀을 마친 상태에서 이미 6오버파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한편, 유소연과 제시카 코다(24ㆍ미국)는 2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렸으나 이날 경기가 취소돼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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