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화성-12형 이후 17일 만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에 반발해 또 탄도미사일을 쐈다. 지난달 29일 일본 열도를 넘어 북태평양으로 날아간 화성-12형 도발 이후 17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북한이 오전 6시57분쯤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쪽으로 불상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미사일 관련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한미 당국이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쏜 미사일의 정확한 종류와 사거리 등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번에도 일본 열도를 넘어 상당한 거리를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 직후 일본 NHK 방송은 “북한이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동북 지역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화성-12형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었다.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위해 대기권 재진입 등 핵심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3일 감행한 6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 반발한 무력시위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대북 원유 공급 제한을 포함한 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13일 외무성 보도를 통해 "미국의 주도 밑에 또다시 감행된 불법 무도한 제재 결의 채택 놀음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선택한 길이 천만번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끝을 볼 때까지 이 길을 변함없이 더 빨리 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게 하는 계기로 되었다"며 핵·미사일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의지를 천명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의 도발은 이번이 11번째다. 이 가운데 미사일 발사는 10차례, 핵실험은 1차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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