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82년 만에 연출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메이저리그 21연승에 미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정규 시즌 홈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클리블랜드는 종전 1935년 시카고 컵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연승 타이를 이뤘다. 무승부를 포함하면 1916년 뉴욕(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6연승이 최다 기록이다.
이날 미국 프로야구의 역사가 새로 써지는 현장을 보기 위해 몇몇 부모들은 아이를 학교 대신 프로그레시브 필드에 데려가 평생 다시보기 힘든 사건을 함께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클리블랜드의 연승은 ‘저비용 고효율’의 구단 운영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른바 ‘제2의 머니볼’이다. 저비용ㆍ고효율을 추구하는 야구단 운영 기법을 최초 도입해 2002년 20연승 신화를 쓴 빌리 빈(55) 단장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처럼 강렬함을 선사했다. 당시 이들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는 배우 브래드 피트(54) 주연의 영화 ‘머니볼’(2011)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15년 만인 2017 시즌 클리블랜드가 머니볼의 감동을 재현한 것으로 미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추신수(35ㆍ텍사스)가 몸담아 친숙한 클리블랜드는 오클랜드와 더불어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스몰마켓’ 구단이다. 클리블랜드는 인구 45만 명의 작은 항구도시다. 관중 수입이 적은 편에 속하고 이에 따른 구단의 지원도 비교적 열악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연봉 총액은 1억3,850만 달러(약 1,563억원) 수준이다. 이는 빅리그 30개 구단 중 18위로 평균을 밑돈다.
그럼에도 21연승 기간 동안 팀은 7차례의 완봉승을 거뒀고 선발 투수진은 1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ESPN은 “디비전 체제가 시작된 이래 21경기 기준 역대 4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7차전 끝에 컵스에 고개를 숙였다.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오래된 68년째 우승하지 못한 팀으로 남아있어 팬들은 올해만큼은 ‘와후 추장의 저주’를 끊어내길 고대하고 있다. 와후 추장의 저주는 클리블랜드가 1951년 마스코트 인디언 얼굴 그림을 바꾸면서 우승하지 못하면서 생긴 징크스다. 지난해 ‘염소의 저주’를 극복한 시카고에 이어 올해는 클리블랜드가 미국의 가을야구를 뜨겁게 달굴 채비에 들어갔다.
김정희 기자 j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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