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깜짝 선발 카드인 우완 신인 이민우(24)가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쳐 프로 첫 승리를 따냈다.
이민우는 14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6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곁들여 상대 강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1회초 공격부터 7점을 몰아친 팀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11-2, 9점차 완승을 이끈 이민우는 KBO리그 통산 25번째로 데뷔 첫 경기 선발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KIA 구단으로는 1989년 이강철, 2002년 김진우, 2013년 임준섭, 2015년 문경찬에 이어 역대 5번째다.
이민우는 2015년 1차 지명으로 경성대를 졸업하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입단 후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군 복무를 했다. 올해 4월 팀에 합류한 이민우는 7월부터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전에 나서며 선발 수업을 받았다.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14경기에 나가 5승3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2군에서 꾸준히 공을 던지던 그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다. 김기태 KIA 감독이 선발 요원 임기영에게 하루 휴식을 더 주기로 하면서 비어 있던 5선발 자리에 이민우를 선택했다. 깜짝 등판 소식을 전해 들은 이민우는 “5이닝까지 던지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목표는 4이닝 2실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박한 바람과 달리 이민우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타선도 3회까지 10점을 뽑아 이민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말 2사 후 앤디 번즈에게 첫 피안타로 우월 솔로포를 맞고 6회 최준석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한편 롯데는 이날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영웅이자 한국프로야구를 상징하는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의 6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롯데 선수단은 최동원의 이름과 고인의 선수 시절 등 번호인 11번(팀 영구결번)을 새긴 추모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구는 최동원의 모친 김정자 여사가 했고, 경기 전에는 김창락 대표이사와 이윤원 단장, 조원우 감독, 이대호가 사직구장 광장에 있는 최동원의 동상에 헌화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5강 싸움에 갈 길 바쁜 7위 넥센을 10-2로 제압했다.
잠실에서는 SK가 두산과 혈투 끝에 8-6으로 누르고 5위 자리를 지켰다. SK 최정은 5회 시즌 46호 솔로아치를 그려 SK 구단 최다 홈런 신기록이자, KBO리그 역대 3루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모두 2002년 SK에서 뛰었던 호세 페르난데스의 45개였다. kt는 수원에서 9회말 하준호의 개인 첫 끝내기 안타로 LG와 난타전을 12-11 승리로 장식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