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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ㆍ전채지변에도 안전해요”

입력
2017.09.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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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시태 경북교육청 사무관

교육정보 원격지 백업시스템 구축

경북교육청 재무정보과 정보운영담당 남시태 사무관.
경북교육청 재무정보과 정보운영담당 남시태 사무관.

“해킹, 지진, 바이러스 등 정보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얼마나 많습니까. 학생과 교직원의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경북도교육청 남시태(51•정보운영담당) 사무관의 말이다. 그는 ‘교육정보 지킴이’로 불린다.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자체 원격지 백업(backup)시스템을 구축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백업은 컴퓨터 사용자의 실수나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자료 원본이 손상되거나 사라질 경우에 대비해 이를 자동 복사한 뒤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지난해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의 기관 홈페이지 백업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업무관리 및 에듀파인, 학교홈페이지 등의 백업시스템을 차례로 만들었다. 그의 노력으로 교육 관련 정보가 각종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가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은 2004년이다. 교육부가 2003년 전국 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만들었지만 유사시에 대비한 교육청 자체 백업시스템은 없었다는 것이다. NEIS는 교무, 학사, 장학, 인사, 예산, 회계 등 27개 분야 교육행정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그런 만큼 데이터가 삭제되지 않도록 저장하는 시스템 개발이 시급했다고 한다.

2001년 미국 9•11 세계무역센터 항공기 테러 사건도 계기가 됐다. 당시 이 건물에 입주한 기업 중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하루 만에 주요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건물 붕괴로 본사는 사라졌지만 백업센터를 비롯해 위기관리시스템을 잘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민은 윗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이때 삼성SDS의 심장부인 데이터센터가 구미에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떠올랐다. 무작정 이곳으로 전화를 했다. 방문 허락을 받은 그는 부교육감, 담당국장 등과 함께 데이터센터를 찾았다. 현장을 둘러본 간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 사무관은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꼭 해야 하느냐’ ‘돈이 많이 드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기류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전산담당 직원들이 이 시스템의 중요성을 꾸준히 설득한 결과 차곡차곡 일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전국 교육청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이 시스템을 구축해 기쁘고 보람도 느낀다”며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재해 시 최대한 빨리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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