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증상을 두고도 병원에 따라 한방물리요법 진료비가 최대 126배까지 차이 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1개 손해보험사의 한방진료비는 3,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 증가했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 총 진료비는 1조3,054억원이다.
한방진료비 진료 항목별로는 첩약(29.4%)의 비중이 가장 컸고 침술(15.5%), 진찰료(11.4%), 추나요법(7.9%)이 그 뒤를 이었다. 경피전기자극요법(TENS), 경근간섭저주파요법(ICT), 초음파ㆍ초단파 요법 등 한방물리요법의 비중은 6.9%에 그쳤지만 전년에 비해 2.2%포인트 증가해 다른 항목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한방 물리요법은 병ㆍ의원별로 진료비 편차가 가장 컸다. 부상 급수가 가장 낮은 14급 경추염좌 환자를 기준으로 진료비를 산출한 결과, 한방병원의 경우 진료비 높은 상위 10% 평균은 48만800원으로 하위 10% 평균인 3,800원의 125.7배에 달했다. 한의원에서도 상위 10%의 평균 진료비(15만1,800원)가 하위 10%(3,300원)의 46배나 됐다.
이처럼 병원에 따라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식적인 자동차보험 진료 수가가 마련되지 않아 병원이 제각각 가격을 매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올해 초 한방물리요법의 자동차보험 진료수가를 신설하고 이달부터 적용토록 했다.
보험개발원은 “한방진료 비급여 항목에 대해 표준 진료지침을 마련해 한방진료의 투명성과 적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이달부터 시행된 한방물리요법 진료수가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의료기관과 보험업계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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